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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문배 작가 초대전 'Sound of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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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아람
댓글 1건 조회 369회 작성일 24-06-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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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지 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낼 때가 많다. 이문배 작가의 작품은 우리들에게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고,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기다림이 묻어난다. 우리가 시간에 쫓기느라 찍지 못했던 쉼표가 존재한다.

그가 건네는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관해서다. 그의 작품 ‘고요의 소리’엔 늘 화분이 놓여 있다. 자연 속에서 뿌리째 흔들리며 지탱하는 식물과 달리 화분 속 식물은 고요하다. 그는 ‘갇힌 자연’의 모습이 현대인의 그것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크릴 물감의 번짐에 따라 달라지는 화분의 실루엣 하나하나는 현실이라는 틀 속에 갇혀 지내는 현대인 개개인의 모습이다. 뚜렷한 형상 대신 실루엣을 택한 건 ‘보이는 것과 내면의 형상은 다르다’는 생각에서다. 겉모습과는 또 다른 내면의 이야기. 그가 관람객과 마주하고 나누고픈 이야기가 그것이다.

‘고요의 소리’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소리)에 대해 작가는 “내 소리를 전하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상에 나온 순간, 작품은 작가가 아닌 관람객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관람객이 보고 느끼는 그대로가 그 작품이라는 것. 오히려 그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무슨 소리가 보이십니까?” 하고 되묻는다. 그에게 작품이란 자신과 관람객의 소통 통로인 셈이다.

기법적으로는 아크릴, 에칭, 아쿼틴트, 디지털 프린트, 실크 스크린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일상의 작은 모습들을 새로운 해석으로 재구성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창작세계는 낯설어 보이지만, 아련히 생각에 빠지게 하는 그리움이 담겨 있다.

주변의 작은 모습들, 작은 소리들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그의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잃어가던 감정을 끌어내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용이야말로 진정한 미(美)적 체험이자 예술의 힘이 아닐까싶다. 일상의 소소한 부분들도 소중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오랜 시간 사유로 숙성시켜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만들어가는 이문배 작가의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게시물은 갤러리아람님에 의해 2024-06-03 14:16:58 커뮤니티 미디어에서 복사 됨]
[이 게시물은 갤러리아람님에 의해 2024-06-03 14:17:17 커뮤니티 미디어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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